건강한 곡물을 찾다 보면 반드시 만나게 되는 이름이 퀴노아입니다. 밥에 섞어 먹기도 하고, 샐러드에 올리기도 하죠.
쌀보다 단백질이 많고 글루텐이 없다는 점 때문에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퀴노아의 영양 구성과 주의할 점, 그리고 실패 없이 조리하는 방법까지 정리했습니다.
퀴노아란

퀴노아는 남미 안데스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재배해온 작물입니다. 고대 잉카에서는 모든 곡식의 어머니라는 뜻으로 불렸다고 전해집니다.
흔히 곡물로 분류되지만 식물학적으로는 벼과가 아니라 명아주과에 속하는 씨앗입니다. 쌀이나 밀과는 계통이 다르죠.
이 때문에 글루텐이 들어 있지 않습니다. 글루텐을 피해야 하는 분들에게 밥이나 빵의 대안으로 자주 언급되는 이유입니다.
알갱이는 좁쌀 크기의 동그란 모양이고 흰색, 붉은색, 검은색 등으로 나뉩니다. 색에 따라 식감이 조금씩 달라 흰색은 부드럽고, 붉은색과 검은색은 좀 더 씹는 맛이 있습니다.
퀴노아와 쌀 영양 비교
| 항목(생것 100g 기준) | 퀴노아 | 백미 |
|---|---|---|
| 열량 | 약 399kcal | 약 372kcal |
| 단백질 | 약 16.5g | 약 7.6g |
| 탄수화물 | 약 69g | 약 80.4g |
| 지방 | 약 6.3g | 약 2.2g |
| 식이섬유 | 약 5g | 낮음 |
| 글루텐 | 없음 | 없음 |
표에서 보듯 퀴노아가 쌀보다 열량이 낮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조금 높습니다.
차이는 구성에 있습니다. 단백질이 두 배 이상이고 지방과 식이섬유가 많은 대신 탄수화물 비중이 낮습니다.
다만 위 수치는 생것 기준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익히면 물을 흡수해 무게가 늘어나므로, 밥 한 공기 분량으로 따지면 실제 열량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퀴노아의 주요 영양적 특징
완전 단백질에 가까운 아미노산 구성
퀴노아는 필수 아미노산을 고루 갖추고 있어 완전 단백질 식품으로 분류되는 편입니다. 식물성 식품 중에서는 드문 경우입니다.
곡물 단백질은 보통 라이신이 부족한데 퀴노아는 이 부분이 상대적으로 잘 채워져 있습니다.
육류 섭취를 줄이거나 채식을 하는 분들이 단백질 공급원으로 퀴노아를 챙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식이섬유가 주는 포만감

퀴노아에는 식이섬유가 비교적 많이 들어 있습니다. 식이섬유는 소화 속도를 늦춰 포만감이 오래 가도록 돕습니다.
백미 위주 식사보다 배가 늦게 꺼진다고 느끼는 분이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식사량 조절이 목표라면 유용한 특성입니다.
다만 퀴노아 자체가 살을 빼주는 식품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같은 양을 먹을 때 만족감이 더 오래 간다는 정도로 이해하는 게 정확합니다.
철분과 마그네슘

철분은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을 구성해 산소를 운반하는 데 쓰입니다. 부족하면 쉽게 피로하고 빈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퀴노아의 철분은 식물성인 비헴철이라 육류의 헴철보다 흡수율이 낮습니다. 비타민C가 풍부한 채소나 과일과 함께 먹으면 흡수에 도움이 됩니다.
마그네슘도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마그네슘은 에너지 생성과 신경·근육 기능 유지에 관여하는 미네랄입니다.
칼슘과 아연

퀴노아에는 칼슘도 곡물치고는 꽤 들어 있습니다. 칼슘은 뼈와 치아를 구성하고 근육 수축과 신경 전달에 관여합니다.
아연 역시 백미보다 훨씬 많습니다. 아연은 정상적인 면역기능에 필요한 미네랄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퀴노아 한 가지로 이런 미네랄의 하루 필요량을 다 채우려는 접근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다양한 식품과 함께 먹을 때 의미가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

퀴노아는 일반적인 식품이라 대부분의 사람에게 무난합니다. 다만 몇 가지는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먼저 사포닌입니다. 퀴노아 겉껍질에는 사포닌이라는 성분이 있어 씻지 않고 조리하면 쓴맛이나 떫은맛이 납니다. 조리 전에 흐르는 물에 잘 헹구면 대부분 제거됩니다. 시중 제품 중에는 이미 세척된 것도 많습니다.
다음으로 칼륨 함량입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되어 칼륨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분이라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경우 담당 의료진과 상의한 뒤 드시기 바랍니다.
식이섬유가 갑자기 늘어나면 배에 가스가 차거나 더부룩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밥에 조금만 섞는 정도로 시작해 양을 늘려가는 편이 편안합니다.
드물지만 알레르기 반응이 보고된 사례도 있습니다. 처음 먹을 때 이상 반응이 있으면 중단하시고 필요 시 진료를 받으세요.
퀴노아 기본 조리법

퀴노아는 맛이 강하지 않고 조리 시간도 짧아 다루기 쉬운 편입니다. 기본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퀴노아 1컵을 고운 체에 담아 흐르는 물에 문질러 헹굽니다. 알갱이가 작으니 체가 필수입니다.
- 냄비에 헹군 퀴노아와 물 2컵을 넣고 센 불에 올립니다.
-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이고 뚜껑을 덮어 15분 정도 익힙니다.
- 물기가 거의 없어지면 불을 끄고, 뚜껑을 덮은 채 5분간 뜸을 들입니다.
퀴노아와 물의 비율은 1대 2가 기본입니다. 잘 익으면 씨눈 부분이 실처럼 풀리면서 도르르 말린 모양이 보이는데, 이게 완성 신호입니다.
맛을 더하고 싶다면 물 대신 채소 육수나 닭 육수를 쓰고 소금을 약간 넣으면 됩니다.
밥에 섞어 짓기

가장 부담 없는 방법은 밥에 섞는 것입니다. 퀴노아는 가벼워서 물에 뜨기 때문에 쌀과 같이 씻으면 떠내려갑니다.
따로 체에 받쳐 헹군 뒤, 씻어둔 쌀 위에 얹어 평소대로 밥을 지으면 됩니다.
처음에는 쌀 두 컵에 퀴노아 두 큰술 정도로 시작해보세요. 식감이 익숙해지면 비율을 늘려가면 됩니다.
물은 평소보다 아주 약간만 더 잡으면 충분합니다.
퀴노아 샐러드

샐러드에 넣으면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어집니다.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샐러드: 퀴노아 2/3컵, 물 1컵, 케일 1단, 아보카도 1/2개, 오이 1/2개, 빨간 파프리카 1/3개, 붉은 양파 2큰술, 페타 치즈 1큰술
- 드레싱: 올리브유 1/4컵, 레몬즙 2큰술, 겨자 1큰술, 소금 3/4작은술, 후추 1/4작은술
만드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냄비에 퀴노아와 물을 넣고 끓이다가 불을 중약으로 줄여 15~20분 익힌 뒤 식힙니다.
케일은 찜기에 45초 정도 살짝 쪄서 숨을 죽입니다. 그다음 큰 볼에 식힌 퀴노아와 손질한 채소, 아보카도, 페타 치즈를 담습니다.
드레싱 재료를 작은 그릇에 넣고 잘 섞은 뒤 샐러드에 부어 버무리면 완성입니다.
퀴노아를 미리 넉넉히 익혀 냉장 보관해두면 며칠간 편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보관과 구매 요령
퀴노아는 지방 함량이 곡물치고 높은 편이라 오래 두면 산패할 수 있습니다. 상온에 방치하기보다 밀폐용기에 담아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두세요.
여름철이나 대용량으로 샀다면 냉장 또는 냉동 보관이 안전합니다. 냄새가 텁텁하거나 기름 쩐내가 나면 드시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익힌 퀴노아는 냉장에서 3~4일 정도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한 번에 여러 끼 분량을 만들어두면 편리합니다.
구매할 때는 세척 여부를 확인하세요. 세척 처리된 제품은 헹구는 수고가 줄어듭니다. 다만 세척 표기가 있어도 한 번 가볍게 헹구면 더 깔끔합니다.
이렇게 먹으면 좋습니다
퀴노아만 따로 먹기보다 다른 식품과 조합할 때 활용도가 올라갑니다.
철분 흡수를 생각한다면 파프리카, 브로콜리, 감귤류처럼 비타민C가 많은 재료와 함께 드세요. 앞서 소개한 샐러드 조합이 여기에 잘 맞습니다.
단백질을 더 채우고 싶다면 달걀, 닭가슴살, 두부, 콩류를 곁들이면 됩니다. 퀴노아 단독으로 하루 단백질을 채우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아침에 오트밀 대신 우유나 두유에 익힌 퀴노아를 넣고 견과류와 과일을 올리면 간편한 한 끼가 됩니다.
마무리
퀴노아는 단백질과 미네랄, 식이섬유를 고루 갖춘 곡물입니다. 글루텐이 없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다만 특정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식품은 아닙니다. 어떤 식재료든 한 가지에 기대기보다 전체 식단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신장 질환처럼 식이 제한이 있는 경우, 또는 특정 성분 섭취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담당 의료진과 상의한 뒤 드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