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보약으로 불리는 공진단. 어떤 약재로 만들어지고 실제 허가된 효능은 무엇인지, 가격은 왜 그렇게 비싼지 정리했습니다.
공진단은 이름은 익숙해도 실제로 접해본 분은 많지 않은 약입니다. 가격대가 높은 데다 어디서 어떻게 사야 하는지도 잘 알려져 있지 않죠.
먼저 한 가지 짚고 시작하겠습니다. 공진단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의약품입니다. 이 점이 다른 건강 관련 제품과 근본적으로 다른 부분이죠.
공진단이란

공진단은 사향, 녹용, 산수유, 당귀를 가루 내어 꿀로 반죽해 환으로 빚은 한약입니다.
중국 원대의 의사 위역림이 만든 처방으로 <세의득효방>에 기록돼 있습니다. 이후 <동의보감>과 <방약합편>에도 실리며 조선 왕실에서도 쓰였다고 전해집니다.
한의학에서는 타고난 원기를 든든히 하고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처방으로 설명합니다.
허가된 효능·효과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공진단은 의약품이므로 식약처가 허가한 효능·효과의 범위가 명확히 정해져 있습니다.
| 허가된 효능·효과 |
|---|
| 선천성 허약체질 |
| 무력감 |
| 만성병에 의한 체력 저하 |
| 간기능 저하로 인한 어지러움, 두통, 만성피로, 월경이상 |
정리하면 체력 저하와 만성피로 개선이 핵심입니다.
인터넷에서 흔히 보이는 아래 표현들은 허가 범위를 벗어난 것입니다.
- “치매 개선, 치매 초기 증상 개선”
-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두 배 이상 증가”
- “심혈관 질환 예방”
- “몸속 염증을 신속히 치료”
- “어린이 성장 촉진”
의약품이라도 허가받은 범위를 벗어난 효능을 광고하는 것은 약사법 위반입니다. 특히 어린이는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은 주의 대상이라, 성장 촉진 목적으로 권하는 것은 사실과 정반대입니다.
공진단을 고려하신다면 한의사나 약사와 상담해 본인 상태에 맞는지 확인하시는 것이 우선입니다.
공진단 재료
공진단이 비싼 이유는 재료에 있습니다. 네 가지 약재를 살펴보겠습니다.
사향

공진단 가격을 좌우하는 핵심 약재입니다.
사향은 수컷 사향노루의 향낭에서 얻는 동물성 향료로, 주성분은 무스콘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막힌 것을 뚫어주는 성질로 설명하며 예로부터 귀하게 다뤄졌습니다.
문제는 사향노루가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동물이라는 점입니다. CITES(멸종위기종 국제거래협약) 규제 대상이라 국제 거래가 엄격히 제한되고, 그만큼 가격이 매우 높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사향 대신 목향이나 침향을 쓴 제품이 많이 나옵니다. 한의계에서는 기의 순환을 돕는다는 점에서 유사한 계열로 보지만, 원방 공진단은 사향 처방이라는 점은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제품을 고르실 때는 성분 표시에서 사향 함유 여부와 함량을 확인하세요. 이것이 가격 차이의 대부분을 설명합니다.
녹용

사슴뿔을 말린 것으로, 한의학의 대표적인 보약재입니다. 기력을 보하고 몸을 튼튼하게 하는 용도로 오래 쓰여 왔습니다.
산수유

산수유나무의 열매입니다. 한의학에서 신(腎)의 기능을 돕는 약재로 분류되며 수렴 작용을 하는 것으로 설명됩니다.
당귀

미나리과 약용 식물로, 혈을 보하고 순환을 돕는 약재로 널리 쓰입니다.
복용 방법
제품에 따라 복용법이 다릅니다. 반드시 제품에 표기된 용법을 따르거나 처방받은 대로 드세요.
공진단 한 환의 무게는 일반적으로 3.75g(한 돈) 정도입니다. 인터넷에 “하루 20g”이나 “1환 100mg” 같은 표현이 돌아다니는데 둘 다 실제와 맞지 않으니 참고하지 마세요.
제약사 완제품의 경우 1회 3환, 하루 3회 식전 또는 식간 복용으로 허가된 제품이 있고, 한의원에서 조제한 환은 보통 하루 한 환을 공복에 드시도록 안내합니다.
흡수를 위해서는 입안에서 천천히 녹여 드시는 것이 권장됩니다. 물과 함께 삼키기보다 잘게 씹거나 녹여 드신 뒤 물을 한 잔 마시면 됩니다.
공복 복용이 일반적이지만 위가 약하다면 식후에 드시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부작용과 주의사항
의약품인 만큼 주의 대상이 명확합니다.
| 대상 | 주의 내용 |
|---|---|
| 위장이 현저히 약한 경우 | 복용 금기 |
| 고령자 | 용량 감량 필요 |
| 어린이 | 안전성 미확립 |
| 임신 중·수유 중 | 복용 전 반드시 상담 |
임신 중 복용은 특히 주의하세요. 사향은 전통적으로 임신 중 피하는 약재로 다뤄져 왔습니다.
인터넷에 “고혈압 환자는 2환을 복용하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런 권장의 근거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고혈압이 있다면 오히려 담당 의사와 상의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거나 지병이 있다면 반드시 한의사, 의사, 약사와 상담한 뒤 결정하세요. 체질에 따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운동선수라면 복용 전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의 금지약물 검색 서비스로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한약재 성분은 확인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이런 경우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허가된 효능 범위 안에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선천적으로 허약한 체질인 경우
- 만성 질환으로 체력이 떨어진 경우
- 만성적인 피로감과 무력감이 이어지는 경우
- 간기능 저하와 관련한 어지러움이나 두통이 있는 경우
다만 피로가 오래 지속된다면 원인 질환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갑상선 질환, 빈혈, 수면무호흡증 등 치료가 필요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보관 방법

공진단은 꿀로 반죽하고 겉에 금박을 입혀 산소 접촉을 줄이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동물성 약재가 들어가므로 가능하면 6개월 이내에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단기간이라면 서늘한 실온 보관도 가능하지만, 오래 두실 계획이라면 냉동 보관이 권장됩니다. 냉장이나 냉동 보관 시 환이 단단해지므로 드시기 몇 시간 전에 실온에 꺼내두세요.
제품마다 권장 보관법이 다르니 포장에 표기된 내용을 우선 따르시기 바랍니다.
파는 곳과 가격
공진단은 의약품이라 온라인 판매가 금지돼 있습니다. 약국이나 한의원을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죠.
| 구분 | 특징 |
|---|---|
| 제약사 완제품 (약국) |
일반의약품으로 허가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 |
| 한의원 조제 | 한의사가 체질에 맞춰 조제 상담 후 처방 |
국내에서는 광동제약을 비롯한 몇몇 제약사가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1환 5만 원 전후가 일반적이며, 사향 함량이 높은 제품은 10만 원대까지 올라갑니다. 사향 대신 목향이나 침향을 쓴 제품은 그보다 저렴합니다.
가격 차이의 핵심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사향 함유 여부와 함량입니다. 구매 전 성분 표시를 확인하시고, 같은 “공진단”이라도 구성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아시면 좋겠습니다.
온라인에서 공진단을 판매한다고 광고하는 곳이 있다면 정상적인 경로가 아니니 주의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건강기능식품인가요?
아닙니다. 의약품입니다. 그래서 온라인에서 살 수 없고, 허가된 효능·효과의 범위도 명확히 정해져 있습니다.
수험생이 먹어도 되나요?
집중력 향상이나 기억력 증진은 허가된 효능이 아닙니다. 또한 어린이는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은 대상입니다. 청소년이라면 한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세요.
사향이 없는 공진단은 효과가 없나요?
목향이나 침향을 쓴 제품도 나름의 처방 의도가 있습니다. 다만 원방과는 구성이 다르므로, 어떤 것이 본인에게 맞는지는 전문가와 상담해 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얼마나 오래 먹어야 하나요?
제품과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처방받은 기간을 따르시고, 임의로 장기 복용하지 마세요.
다른 약과 같이 먹어도 되나요?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반드시 알리고 상담받으세요. 의약품끼리는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의약품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복용 전 반드시 한의사,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